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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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빈둥 노는 남자
계획만 잔뜩 세울 뿐, 온갖 핑계만 대면서 실행은 하지도 않은 채 4년째 빈둥빈둥 놀고 있다는 한 남편. 그러다보니 5천만 원이나 빚을 졌다는데, 그런데도 창피하다면서 아내도 도와주지 않은 채 그저 동호회 활동만 열심히 한다고 한다. 그런데 계획은 잔뜩 세우지만 막상 실행을 못한다는 것은 추진력이 약하다기보다, 무능력하다기보다, 먼저 신중하지 못하게 계획을 세웠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훨씬 정확하다. 자신이 충분히 실행할 수 있는지 검토조차 않은 채 무턱대고 계획만 세우니 막상 실행을 하게 됐을 때는 대수롭지 않은 문제만 생겨도 곧 주눅들 수밖에. 특히, 집중력이 약한 사람이 생각을 정리 않는 것이 몸에 배면 거의 예외 없이 이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되는데, 따라서 그도 집중력이 약한데도 평소에 생각을 ..
2013.02.12 -
더욱 심각한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
부부싸움 다음날이면 아들이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는 사실을 알았다는 한 엄마. 그렇다면 최소한 아들이 함께 있을 때는 다투지 않으려고 조심해야겠건만, 그녀는 남편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또다시 습관적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따라서 그녀는 아들이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았으면서도 또다시 같은 이유로 아들이 공부에 집중을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처럼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게 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코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 모양이니 점점 더 문제는 심각해지고, 그러니 점점 더 심각한 문제에 시달리게 될 수밖에.(사진 : EBS 캡처)
2013.02.06 -
취중폭력 남편에 시달리는 아내의 착각
자신의 남편이 술을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리지만, 술을 안 마셨을 때는 매우 괜찮은 사람이다 보니 포기하기 몹시 힘들다는 한 아내. 먼저, 술만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린다는 것은 쉽게 고칠 수 없는 술버릇 중 한가지이다.(실제로 쉽게 고칠 수 없는 술버릇이 아니라, 쉽게 고치는 방법을 알기 매우 힘든 술버릇이라고 이해하면 좀 더 정확하다) 하지만 이같이 하는 것을 술버릇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데, 그렇다보니 흔히 이 같은 술버릇을 술을 안 마셨을 때를 기준으로 이해한다. ‘술에 취했을 때 실수만 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혹은, ‘술을 조금만 줄이면 좋을 텐데’ 등으로. 이 아내 역시 술을 안 마셨을 때를 기준으로 삼다보니 남편에 대해 이처럼 단호하지 못한 채 우물쭈물 망..
2013.02.02 -
작가를 꿈꾸는 잠꾸러기 천재
일찍부터 작가가 꿈이라 밤이면 늦도록 글쓰기 훈련을 해왔다는 20살의 한 남자. 그러다보니 늘 늦게 일어나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지각대장이었다는데, 이 때문에 중학교 입학 당시만 해도 전교 1등이었던 성적이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아예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심지어 아버지에게 뼈가 살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심하게 맞았는데도 늦잠 자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 채 졸업했다는 그. 그런데 그는 역시 늦잠 때문에 글짓기를 배우는 학원에도 번번이 늦는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면 작가가 되겠다는 열망도 그다지 강하지는 않은 듯싶은데, 갑자기 그는 그동안 너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투덜댄다. 그리고는 남들처럼 정형화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다고 털어놓는 그. 그렇다면 아무래도 그는 일찍..
2013.01.29 -
폭력과 장난
처음에는 상처를 받는 등 가정에서 억눌렸을 때 무턱대고 참기만 하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분풀이를 하기 위해 같은 반 학생들을 때렸으며, 집단따돌림을 주도했다는 한 중학생. 즉, 억눌린 감정을 해소 못한 채 계속해서 억눌리기만 하다 보니 결국은 폭력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가해자가 됐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이 거의 예외 없이 이와 같다. 하지만 막상 그 이유를 물어보면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은 흔히 ‘그저 장난’이라고 간단하게 대꾸한다. 심지어 자신이 오랫동안 해코지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자살을 했을 때마저도. 그러나 이처럼 자신의 행위를 축소하는 것은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 범죄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어떻게든지 감추려한다는 사실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궁극적으로는 비난 ..
2013.01.28 -
대학원에 다니고 싶은 주부
순수하게 자신을 위해 늦은 나이지만 이제라도 대학원에 다니고 싶다는 한 아내. 즉, 더 많은 배움을 통해 자신의 의미와 가치를 확인하고 싶다는 것인데, 그녀의 말은 언뜻 매우 그럴듯하다. 그런데 자신의 의미와 가치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밖의 방법으로는 결코 확인할 수 없는데, 따라서 그녀의 말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들의 흔한 변명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사진 : 채널A 캡처)
201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