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찰(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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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 관한 진실과 거짓 1
‘나트륨, 즉, 소금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속에서 삼투압작용이 일어나 혈관 속 수분이 빠져나오며, 그 결과, 혈액의 점성이 높아져 고혈압이 된다.’ 이것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고혈압에 관한 연구결과이다. 누가 이런 연구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데 물을 지나치게 적게 마셔도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해지며, 이렇게 되면 피가 점점 진해져 결국 고혈압이 될 수 있는 반면,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수분이 남아돌아 피가 점점 묽어져서는 그 결과 저혈압이 되기 매우 쉽다. 그렇다면 짠 음식을 많이 먹거나 물을 지나치게 적게 마시면 사람은 고혈압이 될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과연 어느 쪽이 좀 더 현실적일까? 먼저, 다른 나라의 고혈압 환자들까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들 중에는 ..
2016.11.04 -
내게 심리학쟁이란
언제인가 자신이 임상심리사라고 소개한 30대 중반의 한 남자와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이야기 도중 내 팬이라도 되었다는 듯, 그는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연신 ‘옳습니다’, ‘맞습니다’ 외쳤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무슨 말인가 하자 그는 대뜸 나를 정신병자로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과대망상인 듯싶군요. ○○○○라는 약이 좋으니 드셔보십시오.” ‘뭐야? 갑자기 왜 이래?’ 그의 돌변한 태도는 나를 적지 않게 당황하게 만들었는데,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그렇게 말한 이유를 하나하나 따져 묻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따져 물어도 그는 사과는 물론, 해명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남을 인정할 줄 알아야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 ‘남은 정신병자..
2016.11.03 -
인터넷 양아치들
“‘사람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먼저 그 이유부터 생각해라.” 초등학교도 입학 전인 겨우 6, 7살 무렵, 어머니는 몇 번인가 어린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한낱 꼬맹이가 40대이셨던 어머니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는 무척 힘들었는데, 그래도 몇 번인가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 새 그 말씀대로 따라서 하고 있었다. 심지어 누구인가에게 영문도 모른 채 얻어맞으면서도 도망칠 궁리는 않은 채 ‘이 사람은 도대체 왜 나를 때릴까?’ 생각할 때도 있을 만큼. 물론, 그렇다고 내 또래의 사람들이 다 그랬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도 누구인가 쉽게 이해 안 되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해서 함부로 욕질이나 주먹질을 하는 등의 짓은 몇몇 말썽꾸러기..
2016.11.03 -
우울증의 원인
자신은 현직 상담사라고 밝힌 어떤 사람이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다. 상담사 : 무엇 때문에 우울해서 약을 드시나요? 내담자 : 모르겠어요. 상담사 : 혹시, 우울증이 심해질 때쯤 주변에 커플이 생기지 않았나요? 내담자 : 많이 생겼어요. 상담사 : 주변에 커플이 생기지 않으면 우울증 약을 안 먹어도 괜찮은가요? 내담자 : 맞아요.’ 그러면서 내담자가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고 써놓았는데, 도무지 그의 말이 이해가 안 되었다. ‘그 이유는 이미 대화에 다 나와 있건만, 상담사라면서 왜 못 찾아내지?’ 그리고는 ‘주변에 커플이 많이 생긴 것이 바로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댓글을 달자 그도 잠시 뒤 내 글에 댓글을 달았다. “그것은 우울증을 촉발시킨 사건일 뿐, 우울증..
2016.11.02 -
정신병을 고치고 싶습니까?
정신분열증, 조울증, 게임중독, 알코올중독, 마약중독, 도박중독 등등. 특히, 우리나라에는 어렸을 때 상처받거나 방치되는 과정에서 쌓인 응어리 때문에 이런저런 정신문제에 시달리게 된 사람이 가장 흔하다. 이런 까닭에, 마음속에 잔뜩 쌓여있는 응어리만 모두 퍼내도 대부분의 정신문제는 고칠 수 있는데, 상담치료나 사이코드라마, 그리고 다양한 심리치료방법 중 가장 효과가 좋다는 글쓰기치료의 가장 기본적인 이치가 바로 이것이다. 아니, 간단하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에서처럼, 틈틈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실컷 속을 풀어내기만 해도 꽤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해서 정신문제를 다 고치려면 상담치료를 받을 때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지만 막상 정신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거의 이..
2016.11.02 -
푯말학당으로의 초대
자신, 즉, ‘나(我)’를 아는 방법을 가르치는 사람 푯말입니다.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 여름날. 일하기도, 돌아다니기도 너무 싫어 오랜만에 인터넷으로 무작정 여행을 나섰다가 우연히 몇몇 게시판에 들르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과 대화 아닌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훨씬 깊은 혼란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실재와 비재’, 즉,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세상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도 모르는 채 그저 자기만 옳다고 떠드는 질 낮은 선생이 워낙 많다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질 낮은 기준에 시달리면서 혼돈에 빠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그러면서도 모두들 어찌나 잘난 척 허세를 부..
201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