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찰(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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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한 사람공부 6
30대 초반의 어느 날, 가까운 친척 형 한 사람이 최근에 자신이 읽었다는 한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기독교인들이 예배당에 낸다는 십일조 헌금에 대해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십일조는 낼 필요가 없어. 이 책을 보니, 원래 십일조는 오히려 내면 안 되는데, 목사 등의 일부 기독교인들이 성경에 없는 내용을 있다는 듯 조작해서 십일조는 의무적으로 내야한다는 듯이 말하는 것이더군.” 하지만 그 형이 워낙 기독교과 기독교인들을 싫어했던 터라 처음에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냥 책을 핑계로 기독교인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을 뿐. 그런데 진짜 그 형이 읽었다는 책의 한 쪽에는 성경까지 인용하면서 십일조는 낼 필요가 없다고 명확하게 적혀있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
2014.04.24 -
주먹이 앞선다는 것은 3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의 한 아이가 1년 선배로부터 코뼈가 내려앉을 정도로 흠씬 두들겨 맞은 뒤 며칠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다. 그 당시, 그 아이는 자신을 때린 선배의 부모로부터 사과와 함께 얼마의 보상금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그 뒤로도 몇 차례인가 더 그와 비슷한 사건을 보면서 폭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비로소 알게 됐다. ‘폭력은 효과가 가장 빠른 문제해결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후유증 등 매우 심각한 부작용에 가장 오랫동안 시달릴 수도 있는 아주 질이 낮은 문제해결방법이었군’ 더구나 폭력을 휘두르다가 결국 교도소에 갔던 사람도 몇 명 있었으며, 그중에는 심지어 사람을 죽인 사람까지 있었기에. 그러다가 대학생이 된 뒤의 어느 날, 한 친구로부터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한 소설가가 썼다는 어떤..
2014.04.23 -
글을 통한 사람공부 5
중‧고등학생 시절, 나도 책을 적게 읽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읽은 것도 아니었기에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람들을 볼 때면 은근히 부러워했는데, 더구나 내가 구경도 못한 책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때면 열등감까지 느낀 적도 있었다. ‘나도 책 좀 읽어야하는데’ 생각하면서. 그런데 대학에 들어간 뒤 만난 책을 많이 읽었다는 사람들은 한 결 같이 누구와 대화를 하든지 자신이 읽었던 책의 내용을 자주 인용했다. ‘누가 어떤 책에서 이렇게 말했는데’라면서. 처음에는 그 모습이 얼마나 멋있게 보이든지. 그러나 대화를 할 때마다 그런 말을 자꾸 듣다보니 점점 싫증이 나기 시작했는데, 심지어 내가 이름조차 모르는 사람들의 말까지 종종 인용하다보니 더욱 ..
2014.04.22 -
고기토
40대 중반 무렵의 어느 날, 인터넷 채팅으로 대학생들과 대화를 하던 중 몇 명의 대학생들에게서 아주 황당한 말을 한 가지 전해 들었다. “우리 철학교수님이 그러시는데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사유 제1법칙이래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란 분명히 ‘나만의 것’을 찾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거치게 되는 정류장이건만, 왜 데카르트만의 것이라는 듯 가르치는지? 하지만 그 이유는 도무지 알 수 없었기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얼마 뒤에 인터넷을 통해 데카르트가 했던 말이 자신3들이 아는 방법으로는 검증할 수 없다는 이유로 철학 등의 인문학을 가르치거나 배운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적지 않은 논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어렴풋이 그..
2014.04.22 -
역사를 공부하다 3
고구려와 백제, 신라 등 우리나라의 고대국가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정착이 충분히 이루어진 뒤에 사람들은 꼭 통일을 위한 내전을 치렀다. 중동지역에서 가장먼저, 그리고 유럽지역과 인도지역, 또, 중국과 우리나라를 이어 한참 뒤에 일본에서도. 그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내전을 치른 나라들은 중동이나 인도, 중국 등 대륙의 중앙에 있는 나라들이었는데, 더구나 이런 나라들은 계속해서 외적의 침입도 함께 받다보니 매우 오랫동안 통일을 위한 내전과 외적의 침입에 함께 시달려야했다. 심지어 하루아침에 왕 등의 지도세력이 바뀔 만큼. 이런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한동안 민족적인 열등감에 시달릴 만큼 수치스럽던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더 이상 수치스럽지 않게 생각하게 됐다. 대륙에 존재하던 수많은 민족과 나라가 내..
2014.04.21 -
역사를 공부하다 2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보다는 매우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이동과 정착’이 좀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당시 성경을 읽으면서 얻은 결론이었다. 그리고 그 뒤, 한동안 각 나라의 역사를 간략하게 비교하다가 문득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라는 고대시대의 분류 역시 부정확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고조선 등의 우리나라의 고대역사가 구 바벨론 등의 중동의 고대역사는 물론, 이웃나라인 중국의 고대역사보다도 훨씬 늦게 시작됐고, 더구나 동굴거주나 타제석기의 사용 등 구석기시대의 문화가 성경에서 엿볼 수 있었던 온갖 이유로 이동하던 사람들의 생활상과 상당부분 닮아있었으니.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밝혀진 우리나라의 구석기시대는 중동이나 중국 등에서의 구석기시대보다 훨씬 늦었으며, 우리..
2014.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