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기(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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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분위기가 싫은 여자
도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여러 명의 남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 여자. 하지만 ‘도회적인 분위기’라는 표현 자체가 최소한 비난은 아니건만, 그녀는 몹시 지겹다는 듯 거부감을 드러낸다. 물론, 엄청난 칭찬이라고 해도 남들에게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듣는다는 것은 매우 지겨운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같은 말을 계속해서 듣다보면 늘 그대로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잔뜩 느낄 때도 있으니. 그런데 그에 앞서,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려면 남들이 최소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자신만의 분위기를 갖추어야 한다. 도도한 분위기, 편안한 분위기, 청순한 분위기, 고상한 분위기, 단정한 분위기 등. 사람들이 많은 돈을 들여 핸드백 등 각종 명품을 사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것. 하지만 이런 분위기를 못 ..
2012.12.27 -
말해야할 때와 않아야할 때
어릴 때부터 주변사람들에게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강요받는 대한민국의 남자들. 즉, 어릴 때부터 감정 등 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말라고 교육받는 것인데, 동지와 적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아무에게나 무턱대고 마음을 드러냈다가는 자칫 이 세상을 살아가기 몹시 어려워질 수 있으니, 어릴 때부터 이 같은 교육을 받는 것은 매우 다행스럽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연인이나 아내로부터 ‘무관심하다’ 불평을 듣거나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릴 수도 있는 등 그 나름대로 매우 여러 가지 문제가 계속해서 나타나게 된다. 부하직원 등의 만만한 사람에게 쉽게 마음을 드러냈다가 뒤통수를 맞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 따라서 무턱대고 마음을 감추려고 애쓰기보다, 마음을..
2012.12.21 -
도올, 얘는 뭐니?
“현 정권은 여민동락의 인의를 망각하고 솔수식인의 사리를 앞세우며, 진현의 정도를 거부하고 착복과 부패의 한계를 없이 하며, 국고를 털어 치자 본인의 사욕을 충족시키며 주변의 승냥이들에게 떡고물을 분배하고 있다. 국토의 산수대강을 파괴하고 4대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왜곡·오염시키며, 백두대간의 대혈인 국립공원에 민족정기를 말살하는 케이블카의 설치를 획책하고, 인천공항과 같은 공익의 자산을 사유의 질곡으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 농촌을 해체시키고 도시의 삶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양극화의 괴리는 재벌의 독재를 흥륭케 하며 서민대중의 삶을 노예 이하의 나락으로 추락시키고 있다. 추락은 영락이요 죽음이다. 그런데 서민대중의 죽음을 현 정권의 치자들은 환호하고 재벌은 환희의 박수를 친다. 그리고 전국 골목골목의 ..
2012.12.18 -
평행이론의 허와 실
각기 다른 시대를 사는 사람의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같은 운명을 반복한다는 내용의 평행이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같은 사람으로서, 또, 같은 남자나 같은 여자로서 매우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으니 언뜻 같은 운명을 반복하는 듯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막상 알고 보면, 평행이론 역시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듯싶은 사람들을 서로 얼마나 연관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흔히 하는 공통점 찾기 중 한 가지. 즉, 수많은 사람들을 유형별로 분류하기 위한 공통점 찾기 중 한 가지인 것이다. 물론, 공통점 찾기는 통계 등 엄청나게 많은 분야에서 계속해서 사용되고 있으니 평행이론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먼저 명확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그저 공통점만 찾다보..
2012.12.18 -
화를 내지 않는 교사
학생들이 수업시간에도 장난을 치는 등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데도 화를 내지 않는다고 지적받는 한 교사. 먼저, 엄한 것과 화를 잘 내는 등 성질이 더러운 것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이 두 가지는 분명히 다르다. 화는 내키는 대로 아무 때나 낼 수 있는 반면, 사람이 엄하려면 반드시 규율이나 규칙 등 나름대로의 원칙을 미리 마련해야하니. 따라서 화를 자주 내지 않아도 아무런 원칙도 없이 화를 낸다면 성질이 더럽다고 말해야 정확하며, 원칙이 매우 많다고 해도 그것들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면 엄하다고 인정해야 마땅하다. 그러니 이 교사는 엄하지 않다고, 즉, 학생들을 적절하게 통제할 수 있는 원칙이 없이 무질서하게 학생들을 지도한다고 지적해야 정확한데, 더구나 이같이 엉뚱한 지적을 받게 되면..
2012.12.13 -
안전을 거부하는 사람들
차에 타자 안전띠를 메라고 말하는 남편에게 오히려 잔뜩 거부감을 느껴 일부러 안전띠를 안 멘 적이 있다는 요리사 이혜정. 하필이면 이날, 추돌사고를 당해 혼자만 큰 부상을 입었다는데, 그 뒤부터 그녀는 차에 타면 가장먼저 안전띠를 메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사람의 걱정을 쉽게 무시하는 사람은 아주 흔하다. 부모의 걱정은 모두 다 쓸데없는 간섭이요 귀찮은 잔소리라고만 여기는 자식처럼. 걱정을 순수하게 걱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다보니 이같이 하는 것인데, 물론 이처럼 된 데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순수한 걱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은 곧 안전을 거부할 만큼 생각이 잔뜩 왜곡돼있다는 명백한 증거! 이 세상에서 살아가..
2012.12.11